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원더우먼 1984 리뷰, 진실은 아름답다 하지만...

어썸 2020. 12. 29. 15:53

DC 히어로 프랜차이즈 중에서 1편이 후반부 액션 연출 빼고는 정말 재미있게 나왔던 원더우먼이었지만 이번 후속작1984는 여러모로 실망스러운 작품으로 나왔네요.

그녀의 첫남자친구인 트레버가 재등장하면서 홀로 일상을 이어가던 그녀가 급 로맨스 분위기로 변하는건 그럭저럭 봐줄만했는데 트레버의 개그씬들은 좀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 그냥 재회해서 기쁨. 트레바와 얘기하면서 그의 비행에 관한 조언을 기억함. 이 포인트만 가지고 갔어도 깔끔하게 나왔을 것 같습니다. 악역들의 빌딩도 약한편인데 트레버와의 로맨스&개그욕심에 시간을 할애하다니 감독님이 좀 욕심이 많았던 것 같네요.

이번 작품 액션이 초반부는 쇼핑몰에서 인질극을 해결하는 장면을 1980년대 스타일로 잘 풀었는데요.

이후 잭스나이더 스타일(슬로우&패스트)로 액션을 보여줍니다만 이때 원더우먼이 악역들에게 허무하게 당하는 상황이 계속 나오니 생각보다 인상에 깊이 남는 액션씬이 없네요. 계속 밧줄만 돌리면서 적들을 물리치는데 인디아나존스가 연상되더군요. (원더우먼 직업도 고고학자)
트레일러에서 뭔가 할 것 같았던 골든 아머는 나와서 몇초도 안되서 치타한테 다 박살나네요. ;;;
핫토이 원더우먼 판매용으로 나온건가 싶을 정도임.

캐릭터 빌딩이 잘 안되는 히어로 영화가 어떻게 망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.
이번 원더우먼을 다 보고나니 이전 마블의 ‘스파이더맨:홈커밍’이 생각나더군요. 여기서 악역 벌처는 정말 초반의 짧은 출연시간으로 보는 관객에게의 위험성과 그의 사연을 잘 납득 시켰다고 생각합니다.
영화 초반에 강조하던 ‘진실은 아름답다’는 잘 알겠으나 이걸 계속 주인공인 원더우먼이 말로 설명충스럽게 적들에게 강의하는 것도 아쉽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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